데바 양반, 혹시 그 얘기 아쇼?

예전 이 지역에 살던 데바들이 사용했다는 아주 독특한 기술 말이오.

거, 데바들은 광물이나 식물 같은 사물의 정기를 추출할 수 있지 않소?

옛날 사람들은 그걸 반대로 이용해서 광물이나 식물 등에 물건의 정기를 주입해 넣는 기술이 크게 유행했다더구려.

근데 그 기술을 참 희한하게 쓴 사람이 있었지.

테오보모스 최고의 부자였는데 어찌나 구두쇠였던지 누가 재산에 손댈까 두려워서 땅속 어딘가에 꼭꼭 숨겨 놓고선 석판에 보물지도를 그렸다더군.

그리고 그 석판을 3등분해서 채집물에 숨겼다지 뭐요?

그래도 걱정이 됐는지 가짜 석판을 수백 개나 만들어 테오보모스 전 지역에 있는 채집물에다 숨겨 놨다고 하더군.

그럼 뭐해? 대파국 때 용족에게 한 방 맞고 콱 죽었는데. 암튼 그 구두쇠가 소멸했다는 얘기가 나자마자 그 재산을 노리는 작자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더군.

하지만 어찌나 가짜를 많이 만들어 놨는지 모두 빈손으로 돌아갔지.

사본의 숫자가 엄청나서 조금 힘들겠지만 일단 보물지도를 찾기만 하면 그날로 인생 꽃피는 거지.

이보쇼, 데바 양반. 나랑 손 잡지 않겠소?

데바 양반이 정기 추출로 석판 조각을 가져다 주면 내가 석판에 표시된 위치에 보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거요. 물론 나온 보물은 반반씩 나누는 거고.

여러 생각 말고 허락하쇼. 불쌍한 인간 하나 구제하는 셈 치고 말이오.

흐흐, 역시 말이 통할 줄 알았다니까!

그럼 틈 나는 대로 테오보모스를 돌며 그 뭣이냐, Titanium, Gold, Topaz, Aquamarine, Zircon Ore, Lumesia%을 정기 추출하쇼.

그리고 석판이 나오면 내게 가져오는 거요.

세 부분으로 나눠 놨으니 그걸 다 모으려면 이 동네 채집물 씨를 말려야 할 거요.

그럼 수고하쇼.

아이고, 허리야! 슈고 놈들이 어찌나 일을 호되게 시키는지, 우두둑.

카악, 퉷! 내 보물만 찾아봐라. 야다몽인가 뭔가 하는 슈고 놈의 털을 몽땅 뽑아 버릴 거요.

그래, 석판은 가져왔수?

아니, 이 양반이 잘 나가다 왜 이러시나.

지금 사람 간 보는 거요? 이러다 다른 놈들이 먼저 진짜 석판을 찾으면 어쩌려고 그러쇼.

나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어서 가서 하나라도 더 채집하쇼.

어디, 가만있자.

일단 세 부분은 다 찾아온 것 같은데...

(주머니에서 그림책을 꺼내 석판과 비교해 본다.)

에잇, 이건 가짜요. 지도 위치를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어서 가짜로 밝혀진 지도를 이렇게 따로 그려 놓았는데 이거 보쇼. 이 지도와 석판 그림이 똑같지 않소?

아쉽긴 하지만 뭐, 쉽게 찾아지면 그게 어디 보물지도겠소? 좀만 더 수고해 주쇼.

탈로스는 테오보모스에 살았던 부자 데바가 숨겨 놓은 재산의 위치가 그려진 보물지도가 채집물에 숨겨져 있다고 했다.

탈로스가 보물지도로 한몫 벌어 보자고 하여 테오보모스의 채집물에서 3등분된 석판을 모아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가져간 석판은 가짜 보물지도로 밝혀졌고 탈로스는 아쉽지만 계속 석판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