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염치없는 부탁을 한 번 더 드려도 될까요?

방금 먼 길 다녀오신 분한테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게 예의가 아닌 줄은 알지만 제가 워낙 마음이 급해서 그럽니다.

그러니 좀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한번 모르헤임으로 가서 Kistig 님을 만나 주십시오.

제가 언제 또 [%username] 님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 미리 부탁하는 겁니다.

다시 한번 모르헤임으로 가 주시겠습니까?

무례한 부탁인데 화도 내지 않고 선선히 수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니갈라의 운명은 이제 [%username] 님과 Kistig 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다시 한번 시니갈라의 손을 마주 잡고 사랑한다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아, [%username] 아니오!

요즘 들어 얼굴을 자주 보게 되는구려.

이번에는 또 무슨 일로 온 거요?

아! 그 일 때문에 왔구려.

저주를 풀 약을 만들기는 만들었는데 그게 좀... 좀 난처한 상황이 됐다오.

사실 [%username]%이 오기 전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마침 딱 지금 오는 바람에...

이걸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구려.

[%username]%이 가고 난 후에 똑같은 부탁을 하러 온 사람이 있었소. 모르헤임 요새에 있는 빌리 백부장이 같은 약을 구하러 왔더구려.

요새 석상으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 건지... 어쨌거나 약을 만들었는데 [%username]%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빌리 백부장에게 약을 주려고 했었다오.

그런데 때마침 [%username]%이 다시 왔으니... 누구에게 약을 줘야 할지 모르겠소.

난 도무지 결정을 못 하겠으니 [%username]%이 알아서 하시오.

자, 받으시오. 그리고 Nep라는 군단병에게 줄지 Vili 백부장에게 줄지는 [%username]%이 정하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username] 님.

솔직히 말하면 내내 언제쯤 저주를 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실까 싶어서 안절부절하고 있었지요.

키스티그 님이 시니갈라의 저주를 풀 약을 주시던가요?

어서 오시오, [%username].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구려. 그동안 실력도 일취월장한 것 같고 말이오.

그런데 나한테는 무슨 볼일이오?

지금 모르헤임의 빌리 백부장이라고 하셨습니까?

음... 일부러 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게 되신 모양이로군요.

(얼굴이 어두워지며) 네프가 이걸 구하고 있었단 말이오?

차라리... 네프에게 가져다 주지 그랬소.

이럴 줄 알았으면 저주를 풀 약을 구하지 말 것을...

제 아버지십니다. 그리고...

그리고 시니갈라가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아버지는 시니갈라의 구애를 계속 거절해 오셨는데... 그래도 마음은... 그렇지 않으셨던 모양이네요.

어쨌거나 이 회생의 약을 아버지께 드리지 않고 제게 가져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프는 내 아들이라오. 아들이라고 살뜰하게 보살펴 준 적도 없지만 말이오.

그래도 명색이 아비인지라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자 소개를 시켜 주려고 데려왔더구려.

시니갈라라고 귀엽고 깜찍한 아가씨였지.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는데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받아 줬다고 기뻐했었는데...

그런데 그 아가씨는 나를 만난 후에 네프와 헤어져 버렸다오. 그리고 나에게 구애하기 시작했지.

못난 아비지만 아들에게 그런 상처까지는 주고 싶지 않았소. 그런데 저주에 걸려 석상으로 변했다는 얘기를 듣고...

아무래도 내가 네프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준 것 같아서 후회가 되는구려.

네프는 적당한 때가 되면 모르헤임으로 가서 키스티그가 약을 완성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모르헤임으로 가서 키스티그를 만나자 회생의 약은 만들어 뒀지만 모르헤임 요새의 백부장인 빌리도 그 약을 원하고 있다면서 곤란해했다.

고민하던 키스티그는 회생의 약을 주면서 누구에게 줄지는 스스로 결정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