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페스트로 변한 지도 이제 꽤 됐군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얌전히 있으려고 했는데 역시 천성은 어디 안 가나 봅니다.

파괴된 영혼들이 어슬렁거리는 걸 보니 저놈들을 처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 보니 그냥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게 총사령관님의 화를 쉽게 풀 수 있지 않을까요?

파괴된 영혼을 처치하고 증표를 모아서 보내면 사령관님도 '오, 라브다쿠스가 그렇게 변했어도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구나' 하고 흐뭇하게 여기실지 모릅니다.

그럼 마음이 풀리셔서 절 빨리 예전의 모습으로 돌려보내 주실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 모습으로 변하고 나서는 파괴된 영혼을 처치할 수가 없어요.

가까이 다가가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지 뿔뿔이 흩어져서 도망을 갑니다.

근처에라도 가야 놈들을 처치하든 말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주위에 접근도 못 하겠으니...

그러니 [%username] 님이 절 좀 도와주십시오.

그럼 Crushed Soul[pl:"Souls"]%을 처치하고 증거로 Bracer[pl:"Bracers"]%을 가져다 주십시오.

그 정도는 해야 총사령관님도 제 성의에 감동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럼 전 [%username] 님만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Crushed Soul[pl:"Souls"]%을 처치하고 Bracer[pl:"Bracers"]%을 가져왔습니까?

아아, 이런 모습만 아니었으면 굳이 부탁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제가 검 실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아십니까? 예전 같았으면 파괴된 영혼 따위는 한 칼에 산산조각 났을 겁니다.

아, 이런 얘기를 늘어놓을 때가 아니지. 어서 손목 보호대를 주십시오.

아니 뭘 하고 돌아다니다가 빈손으로 온 겁니까?

굳이 제 부탁이 아니더라도 언데드가 이렇게 설치고 다니면 처치하는 게 데바의 기본적인 태도 아닙니까?

그러니 어서 가서 Crushed Soul[pl:"Souls"]%을 처치하고 Bracer[pl:"Bracers"]%을 구해 오십시오.

정말 고맙습니다, [%username] 님.

당장 이걸 총사령관님께 보내야겠습니다. 이전의 명령 불복종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는 편지를 함께 보내면 더 좋겠죠?

이런 모습인 절 경멸하지 않고 도와주신 거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명령 불복종으로 운페스트로 변하는 벌을 받은 라브다쿠스는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궁리하던 끝에 근처의 언데드를 처치하여 증거를 보내면 총사령관님이 용서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됐다.

하지만 운페스트가 됐기 때문에 비행을 할 수가 없어서 파괴된 영혼을 처치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놈들을 처치하고 손목 보호대를 가져다 주었더니 절대 잊지 않겠다며 매우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