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마을에 큰일이 생겼습니다.

브라우니가 마을에 침입해서 물건을 훔쳐가는 일이 자주 있었지만 대부분 사소한 살림살이라 큰 피해는 없었지요.

그런데 이놈들이 키벨리움까지 침입해 마을 인장을 훔쳐간 겁니다.

도대체 마을 치안이 어느 정도기에 키벨리움까지 브라우니가 들어오도록 내버려 둔 것인지!

아볼로스를 불러 닦달을 했지만 고개만 숙이고 아무 대답도 못하더군요.

마을 인장이 없으면 공문을 보낼 수 없습니다. 인장을 찍지 않은 문서는 아무런 효력도 없기 때문이죠.

베르테론 요새나 엘리시움에 지원을 요청할 수도 없고 보고서를 보내지도 못하는 겁니다.

도대체 브라우니 놈들이 무슨 필요가 있다고 인장을 가져간 것인지!

죄송하지만 데바님께서 두카키 채굴장에 가서 인장을 찾아와 주시겠습니까?

브라우니는 훔친 물건을 한 군데 높게 쌓아 두는 버릇이 있다고 합니다. 그 더미를 뒤지면 인장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자경단원은 사실 평범한 마을 사람이라 이렇게 위험한 일은 시킬 수가 없습니다. 데바님 외엔 이 일을 해 주실 분이 없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데바님밖에 없군요.

두카키 채굴장에 가면 브라우니가 훔친 물건을 쌓아 놓은 더미가 있을 겁니다. 거기에 마을 인장이 있는지 찾아봐 주십시오.

놈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마을에서 도난당한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자세히 살피니 문양이 찍힌 인장이 보인다.)

(마을 인장인 듯하다.)

(마을 인장이 떨어지지 않는다.)

(모든 물건이 하나로 달라붙어 있는 것 같다.)

거기서 뭐하는 거냥?

여긴 위험한 곳이당.

계속 그렇게 꾸물대다간 브라우니에게 잡힐 거당.

그 물건을 갖고 가고 싶으냥? 아마 힘들거당.

브라우니가 물건을 다 붙여 놨당. 끈적끈적한 걸 뿌리는 걸 봤당.

힘으로는 절대 못 뗀당. 포기하고 돌아가는 게 좋을 거당, 갸릉.

브라우니가 마을의 인장을 훔쳐 갔다. 인장이 없으면 공문서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마을 전체가 곤란에 처했다.

산테니우스 신관의 부탁으로 두카키 채굴장으로 가서 인장을 찾았지만 물건 더미에 달라붙어 도저히 떼어 낼 수가 없었다.

뒤쪽에 갇혀 있던 슈고족이 브라우니가 물건을 모두 붙여 놔서 뗄 수 없다고 알려 줬다.